# 끼이익! 잘 나가던 바이올린 활이 현을 거칠게 긁으며 멈췄다. 본능적으로 불쾌감을 일으키는 소리가 귀에 내리꽂혔다. 경인은 건반을 누르다 만 채 손을 멈추고 고개를 들었다. 껍질을 벗기지 않은 아몬드 같은 눈동자가 경인을 빤히 쳐다보다 눈이 마주치기 무섭게 바이올린 현으로 옮겨갔다. “느렸어. 다시.” 벌써 한 달째 듣는 목소리는 이번에도 역시 높거나 ...
소개 나*위키 풍으로 캐릭터 혹은 콤비를 써드리는 커미션 입니다! 캐빌딩, 프로필, 캐해석, 관계빌딩, 관계해석 등등 전부 됩니다. HL, GL, BL, 드림, RPS, NPS, 커뮤용 가리지 않고 받습니다(진짜 웬만한 건 다 되고 정 안된다 싶은 장르나 소재는 싸게싸게 환불해드립니다). 아래는 샘플입니다. 캐릭터 타입 콤비 타입 타입&가격 캐릭터 ...
너무 늦게 돌아와 죄송합니다...! 어째 방학이 더 나갈 일도 많고 바빴네요... 그러다보니 진작에 리메이크를 결정하고 틈틈히 준비를 했는데도 아직 연재를 하기엔 불안한 상태입니다. 예상하기로는 여름 즈음에나 다시 연재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제목이랑 설정이 많이 바뀔 예정이라 돌아올 때는 아예 다른 시리즈를 만들겠습니다. 하프시티는 삭제하지 않고 완결...
*주의* 자살, 폭력, 범죄조직에 대한 묘사가 있습니다. # 문틈으로 새어나온 빛이 어두운 거실을 가로지른다. 파리하게 그어진 빛줄기에 두꺼운 암막커튼과 깨끗한 새 소파, 빈 책장이 윤곽을 드러냈다. 새하얀 식탁보와 각진 나무 의자까지 여느 가정집과 다를 바 없는 풍경이었다. 부엌에는 먼지 앉은 가스레인지와 물자국 없는 싱크대, 그 아래 열려있는 찬장, 가...
# 시윤은 정현과 대화가 끝나자 마자 위층으로 뛰어올라갔다. “은지서!” 이제 익숙해진 6층에 올라서자 지서가 나와 있었다. 그래, 너도 끝장을 볼 때가 됐다고 생각한 거지. 지서가 정적인 표정으로 시윤을 올려다봤다. “…옥상으로 갈까?” “좋아.” 봄이 오고 있다지만 날씨는 아직 싸늘했다. 시윤은 당연하게 지서를 끌어안았다. 지서는 그를 밀어내거나 피하진...
# 시윤은 제 옆에서 지쳐 잠든 지서를 바라봤다. 옅은 주근깨 위로 땀이 흥건했다. 색색거리는 숨에도 열기가 서려 있었고. 시윤의 손이 연신 지서의 뺨을 쓸어내렸다. 분명 살을 맞대기 전보다는 상태가 나았지만, 여전히 괜찮다고 할 수준은 아니었다. 시윤은 초조하게 입술을 깨물었다. 자신의 발정기가 엉망인 건 익숙해도 파트너가 아픈 적은 처음이라 심장이 쫄...
# 마지막 보루는 창문에 못 박힌 나무판자였다. 지서는 도주로 삼았던 창문 건너편에 그런 것이 달려 있다는 사실이 다소 경악스러웠지만, 지금으로선 기회였다. 도끼를 가져오라 소리치는 놈을 뒤로하고 움직이자 총알이 쏟아졌다. 아주 고맙게도 명중률은 바닥이었다. 지서는 조소하며 염두에 두고 있던 또 다른 도주로를 향해 뛰었다. 천장 구석에 뚫린 환풍구. 하프시...
# “허억,”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빗발치던 총탄이 일시적으로 멈췄다. 곧바로 이런 상황에 익숙한 연우가 튀어나갔다. 시윤도 마찬가지였다. 도을은 좀 놀랐는지 한 박자 늦게 움직였다. 조악한 전선이 무너지고 다시 아수라장이 펼쳐진다. 시윤은 큼지막한 곰 발바닥을 휘둘러 상자 서너 개를 박살냈다. 그는 몰아넣는 역이었다. 물론 시윤에게 꼬리 말고 도망친 놈들...
# “픕.” 이상한 소리가 튀어나왔다. 시윤은 크게 움찔 했다. 인정하진 못했지만 제대로 만들어졌을 리 없다는 건 물구나무서서 봐도 뻔했기 때문이다. 너무 많이 끓였나? 아님 계피를 너무 많이 넣었나? 불안하게 눈을 굴리는 찰나 낭랑한 웃음소리가 복도를 울렸다. “아하하하!” 썅. 한참 깔깔대던 지서는 급기야 눈꼬리에 눈물까지 달고 나서야 진정했다. 겨우 ...
# 분명히 말해두자면, 먼저 다가왔던 건 지서 쪽이었다. “시윤아.” 똑똑. “김시윤. 나 들어간다?” 시윤은 침대에 비스듬히 앉아 멋대로 들어오는 지서를 노려봤다. 생리통 때문에 기절한 것도 쪽팔려 죽겠는데, 무슨 수발을 들려고 하는 저 뻔뻔한 뱀 때문에 더 머리가 아팠다. 확 엎어버려라. 시윤은 지서가 들고 있는 머그컵을 보며 속으로 염불을 외웠다. 하...
# “김시윤?” 시윤이 온지도 몰랐던 양 천천히 커지는 눈. 날카로운 눈매가 동그래졌다. 시윤은 왠지 평소보다 맹- 해 보이는 지서에 눈을 좁히며 가까이 다가갔다. “같이 점심 먹기로 했는데 시간이 지나도록 안 내려와서….” 지서가 은하의 방문을 바라보며 말했다. 시윤의 시선도 같이 방문으로 향했다. 달달한 향이 한층 짙게 다가왔다. 시윤은 숨을 깊게 들이...
# 사랑. 그만큼 얄팍한 말이 없었다, 하프시티에선. 은하는 지금껏 진실 된 사랑이란 걸 본 적이 없었다. 가벼운 불장난 혹은 기만과 거짓으로 점철된 거래면 몰라. 아니면 일방적인 집착과 폭력도 뭐, 누군가는 사랑이라고 부르겠지. 그렇다고 사랑을 믿지 않느냐면 그건 또 아니었다. 평생을 함께할 ‘반려’는 모든 수인들의 욕망이었으니까. 그것은 어쩔 수 없는 ...
자캐덕후인 글러 입니당 // 트위터 @sigyultang_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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