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모음

# 끼이익! 잘 나가던 바이올린 활이 현을 거칠게 긁으며 멈췄다. 본능적으로 불쾌감을 일으키는 소리가 귀에 내리꽂혔다. 경인은 건반을 누르다 만 채 손을 멈추고 고개를 들었다. 껍질을 벗기지 않은 아몬드 같은 눈동자가 경인을 빤히 쳐다보다 눈이 마주치기 무섭게 바이올린 현으로 옮겨갔다. “느렸어. 다시.” 벌써 한 달째 듣는 목소리는 이번에도 역시 높거나 ...

*주의* 자살, 폭력, 범죄조직에 대한 묘사가 있습니다. # 문틈으로 새어나온 빛이 어두운 거실을 가로지른다. 파리하게 그어진 빛줄기에 두꺼운 암막커튼과 깨끗한 새 소파, 빈 책장이 윤곽을 드러냈다. 새하얀 식탁보와 각진 나무 의자까지 여느 가정집과 다를 바 없는 풍경이었다. 부엌에는 먼지 앉은 가스레인지와 물자국 없는 싱크대, 그 아래 열려있는 찬장, 가...

단편

# 머리가 멍했다. 시아는 초점없는 눈으로 프라이팬을 바라봤다. 계란프라이가 지글지글 완숙으로 익어가고 있었다. 정작 먹을 두 사람은 반숙파인데 말이다. 옅은 노란색으로 익어가는 노른자를 시아는 전혀 모르는 눈치였다. "왜 이렇게 정신을 못차려?" 그 꼴을 보다 못한 수가 손을 뻗어 불을 껐다. 감정이 유난히 불거진 어투. 시아는 얼굴 옆으로 슥 이동하는 ...

bgm: 우지 어떤미래

# 아, 또다. 또야. 빌어먹을, 작작 하라고 김시윤. 젖은 종이에 물감이 번지듯이. 눈앞의 풍경이 변한다. 검은 아스팔트 도로 위로 새하얀 대리석 바닥이 겹쳐지고, 고장난 가로등이 번듯한 명화에 가려지며, 고요하던 골목길에 화려한 파티장의 속삭임이 떨어진다. 저 망나니가 오늘은 나왔네요. 나는 그 속에서 또 너를 찾는다. 보기 싫고 미우면서도 걸음을 옮긴...

1차 하이틴 단편

# 연우와 경인은 아이스께끼를 하나씩 물고 슈퍼마켓 야외 테이블에 널부러져 있었다. 5월 중순, 아직 매미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건만 덥기는 무진장 더웠다. 왜 머리를 반이나 밀었는데도 더울까. 연우는 최근 투블럭으로 자른 머리를 털며 생각했다. 두발규정에 걸릴 각오까지 하고 민 건데 보람이 없는 것 같았다. 그때 경인이 불쑥 말했다. “야, 내기 하나 하자...

꽃의 부탁

모든 합작 작품은 이곳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 https://posty.pe/g66x0l 처음으로 참여한 합작이었는데 잘 나와서 뿌듯하네요 당분간은 이렇게 단편만 올라올 것 같습니다. 최대한 자주 올려볼 테니 많이 봐주세요~ 꽃의 부탁 by. 시귤탱 # 아무도 가지 않는, 언덕 위 폐허에는, 아주 오래된 꽃나무 한그루가 있었다. # 도을은 피...

안티히어로X히어로(6) 완

*경고* 폭력, 유혈 요소와 자살에 대한 간접적인 언급이 있습니다.

안티히어로X히어로(5)

*경고* 폭력, 유혈 요소와 자살에 대한 간접적인 언급이 있습니다. *이전편 끝부분 감정선이 여러번 수정되었습니다... 함 확인해주세요*

안티히어로X히어로(4)

*경고* 폭력, 유혈, 살인 요소가 있습니다.

안티히어로X히어로(3)

*경고!* 폭력, 유혈, 살인 요소가 있습니다. 취향 아니신 분들은 >>뒤로가기<< 눌러주세요~

안티히어로X히어로(2)

*경고!* 살인, 폭력, 강압, 동성애 요소가 있습니다 (15세 붙이고 싶은데 15세는 없네요...) 취향 아니신 분들은 >>뒤로가기<<

안티히어로X히어로(1)

*경고!* 살인, 폭력, 강압, 동성애 요소가 있습니다 (15세 붙이고 싶은데 15세는 없네요...) 취향 아니신 분들은 >>뒤로가기<<